비싼 안경값 고민하다가 처음 알게 된 혜택

언제인가 자주 가던 안경점에서 카톡이 왔습니다. 눈 검사한 지 오래됐으니 한번 방문해서 시력 검사도 하고 눈 건강도 챙기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속으로는 “오호, 장사 잘하시네” 하며 웃었지만, 사실 저도 안 그래도 한번 가야겠다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요즘 들어 눈이 더 침침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원래도 컴퓨터를 오래 보는 일을 하다 보니 눈이 편할 날이 없는데, 최근에는 그게 더 심해졌습니다. 한쪽 눈에 백내장도 있어서 흐린 시야가 계속 신경 쓰이던 터였습니다.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어서 안경을 새로 맞추는 것도 애매해 미루고 있었는데, 그래도 초점이라도 다시 맞춰볼 겸 시간을 내어 안경점에 들렀습니다.
안경값은 여전히 부담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안경이 그냥 한번 맞추면 끝나는 물건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렌즈 종류만 조금 올려도 가격 차이가 꽤 났습니다. 테보다 렌즈 값이 더 부담될 때도 있더군요. 눈이 불편해서 쓰는 건데, 가격표를 보면 한숨부터 나오는 게 솔직한 마음이었습니다.
더 답답했던 건 지금 눈 상태가 애매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수술을 할지, 조금 더 버틸지 모르는 상황이라 오래 쓸 안경을 맞추기도 애매했습니다. 그렇다고 불편한 눈으로 계속 버티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만감이 교차하면서 안경점으로 갔습니다.
오랜만에 찾아간 안경점에서도 사장님은 여전히 친절하셨습니다. “요즘 통 안 오시더니 오랜만에 오셨네요?” 하시는데 괜히 반갑더군요. 안경을 맞추러 온 손님들도 꾀있더군요. 검사를 하고 안경 렌즈 이야기를 나누는데, 역시 가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백내장 수술 전까지 잠깐 쓸 수도 있는 안경인데, 렌즈 가격이 제 기준에서는 꽤 부담스러웠습니다. 저렴한 걸 하자니 불편할 것 같고, 좋은 걸 하자니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고… 안경 하나 맞추는 건데도 이게 또 은근히 고민되더라고요.
그때 처음 들은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다 안경점 사장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처음 듣는 말을 들었습니다. 안경이나 렌즈도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솔직히 저는 그날 처음 들었습니다. 진짜 이런 게 있는 줄 몰랐습니다. “그런 게 있었어요?” 하고 되물었더니, 사장님도 대부분 잘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하시더군요.
알고 보니 시력 교정용 안경이나 렌즈는 연말정산 때 의료비 세액공제 항목으로 넣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결국 바로 돈을 받는 방식은 아니지만, 연말에 세금을 줄이는 식으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름도 꽤 길었습니다. 연말정산 의료비 세액공제라고 하더군요.
생각보다 도움 되는 제도였습니다
또 저소득층이나 장애인, 청소년처럼 특정 조건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지자체에서 안경 구입비나 시력 보조 관련 지원을 해주는 곳도 있다고 했습니다. 물론 이건 지역마다 내용이 달라서, 어디는 있고 어디는 없다고 했습니다.
전국 공통으로 지원하는 제도는 아니였습니다. 또한 이지원금은 물론 안경값 전부를 돌려받는 것 또한 아니었고요. 그래도 어차피 써야 할 돈인데 이런 식으로라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에 만족했습니다. 몰랐으면 그냥 지나갔을 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액공제든 지자체 복지든 어쨌든 이런 제도가 있다는 걸 알게 된 것만으로도 저는 꽤 흡족했습니다. 큰돈은 아니더라도 어차피 써야 할 돈이라면 조금이라도 덜 부담되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아 보였습니다
오히려 놀랐던 건 이런 정보가 생각보다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안경은 한번 맞추려면 비용이 적지 않은데, 정작 이런 혜택이 있다는 걸 모르는 분들이 더 많아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정보야말로 안경점에 안내문 하나 붙여놔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필요한 사람들이 찾는 곳이 안경점인데, 그런 곳에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면 훨씬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사람마다 형편이 다 다릅니다. 누군가에겐 안경값이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꽤 큰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런 제도가 있다는 것 자체가 저는 나름 의미 있다고 느꼈습니다.
결국 아는 사람만 챙기는 게 지원금인 것 같습니다. 저도 이번에 안경점에 갔다가 처음 알게 됐고, 이런 정보는 알게 되면 괜히 주변사람한테 한 번쯤 말하게 되더라고요. 생각보다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요. 그렇게 하나씩 나누다 보면 조금은 더 함께 사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상엔 생각보다 이런 제도가 많습니다. 다만 몰라서 못 받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게 문제겠지요. 결국 지원금이라는 것도 챙겨보는 사람이 챙기는 세상이라는 생각이 다시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