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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지원과 가족의 따뜻한 사랑-썸네일
치매 지원과 가족의 따뜻한 사랑-썸네일

 

어머니 일을 겪고 나서야 알게 된 치매 지원 이야기 그날 이후로 치매라는 걸 다르게 보게 됐습니다 가족이 아프고 나서야 보이기 시작한 것들 막연하게 알던 치매, 직접 겪으니 달랐습니다. 그때는 몰랐고, 지금은 그냥 넘길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 일을 겪고 나서야 알게 된 치매 지원 이야기

 

지금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날이었다. 형제들이 아버님 제사를 지내기 위해 어머님 집에 모였던 날이다. 조카들도 오고, 동생들도 오고, 오랜만에 가족들이 다 모인 자리였다. 이런 날 아니면 잘 모이기도 어렵기에 모두가 반가웠다.

 

저녁을 먹고 제사상 보기 전에 둘러앉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예전 이야기 꺼내고, 웃기도 하면서  서로의 근황을 들려주었다. 그런데 중간중간 어머님이 “내가 언제 그랬냐” 이런 말을 몇 번 하셨다. 그때는 그냥 넘겼다. 나이 드셔서 그러려니 했다.

 

다음 날, 갑자기 일이 벌어졌다

다음 날이었다. 아침 일찍 전화가 울렸다. 동생이었다. 어머님이 병원에 계신다고 했다. 순간 놀라서 상황을 들었는데, 화장실에서 넘어지셔서 팔이 골절됐다고 했다. 그것도 놀랐지만, 더 놀란 건 그다음 얘기였다.

 

병원에서 치매 증상이 보인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거였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치매는 누구나 제일 피하고 싶은 병이라고들 하지 않나. 치료도 쉽지 않고, 돌보는 것도 힘들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얘기만 들었지 실제로 닥치니까 느낌이 달랐다.

 

막막했는데, 알아보니 있긴 있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걱정이 먼저였다. 어머님 상태도 걱정이고, 앞으로 들어갈 비용도 걱정이었다. 그런데 주변에서 얘기를 듣다 보니 치매 관련 정부의 지원이 있다는 말을 듣게 됐다. 그래서 직접 찾아보았다.

 

그냥 막연히 있는 줄만 알았는데, 실제로 보니까 생각보다 체계적으로 되어 있었다. 예를 들어 약값이나 진료비 같은 것도 일정 기준이 되면 일부 지원이 된다고 했고, 기저귀나 배회감지기 같은 것도 상황에 따라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런 걸 하나씩 들으면서 느낀 건, 생각보다 현실적인 부분까지 이어져 있다는 거였다. 그냥 말로만 있는 지원이 아니라 실제 생활에 닿아 있는 느낌이었다.

 

병원에서 치료받을 때 드는 비용도 일부 지원이 되고, 약값 같은 것도 일정 기준에 맞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큰 금액은 아니어도 계속 병원을 다녀야 하는 상황에서는 체감이 되는 부분이다.

 

돈보다 더 크게 느껴진 건 돌봄이었다

알아보면서 더 크게 느낀 건 따로 있었다. 장기요양보험이라는 게 있는데, 이게 생각보다 현실적인 지원이었다. 요양보호사 도움을 받거나, 집으로 방문해서 돌봐주는 서비스 같은 것들이 연결되어 있었다.

 

솔직히 치매는 돈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사람이 붙어서 돌봐주는 게 더 크다고 느꼈다. 가족이 계속 붙어 있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이런 부분이 훨씬 현실적으로 다가오기마련이다.

 

처음에는 몰랐던 것들

또 하나 알게 된 게 치매안심센터였다. 보건소 쪽에서 운영하는데, 검사도 도와주고 상담도 해주고, 초기 단계에서 관리하는 프로그램도 있다고 했다. 이런 건 직접 상황을 겪지 않으면 잘 모르는 부분이다.

 

이런 초기에 치매를 대처를 할 수 있는 치매안심센터가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날 어머님이 했던 말들이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그 장면이 계속 떠오른다.

 

지금은 그냥 넘기지 못하겠다

치매라는 게 남 얘기일 때랑, 내 가족 얘기가 되었을 때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그전에는 그냥 막연하게 무섭다고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현실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한 가지는 분명했다. 아무것도 몰랐을 때보다, 이렇게 하나씩 알아가고 나니까 버틸 수 있는 마음이 조금은 생긴다는 거다. 돈도 돈이지만, 누군가 도와주는 지원체계가  있다는 게 생각보다 크게 느껴졌다.

 

나는 특별히 준비된 사람이 아니었다. 그냥 상황이 생겨서 알게 된 것뿐이다. 그런데 지금은 알았다. 이런 건 미리 알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같은 일을 겪더라도, 모를 때랑은 지금은 분명히 다르다. 안심이랄까..